신탁부문 수익 감소로 이익창출력 저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수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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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18일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신탁 수주 실적이 감소하면서 업권 내 시장지배력이 약화됐다.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8년 20.9%에서 2022년 10.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발신탁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4.4%에서 7.8%로 하락했다.
최근 부동산경기 저하로 신주 수주 실적이 감소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돼 실적과 시장지배력 회복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신탁보수 기준 수주규모는 1019억원으로 2014년(995억원) 이후 가장 작다. 2023년 1분기 신규 수주 실적도 124억원에 불과하다.
신탁부문 수익 감소와 대손부담 확대로 이익창출력도 저하했다.
2022년 영업수익은 1882억원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4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입형개발신탁 수주 감소로 개발신탁보수 및 이자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자비용 증가, 대손비용 부담 확대도 한몫했다. 저하된 분양경기를 고려할 때 이익창출력 저하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자산건전성지표가 저하되고 있으며 경쟁업체 대비 열위하다. 또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수준이 미흡하다.
차입형개발신탁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부동산신탁사 중 고정이하자산비율이 61%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고정이하자산잔액이 재차 증가하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 3월 말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4310억원으로 2021년 12월 말 대비 860억원 증가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이 지분을 보유한 HJ중공업, 동부건설 등에 대한 재무부담 확대 여부는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며 "주택 분양경기 저하,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사업변동성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유사시 계열 건설사에 대한 직간접적 재무지원 나타날 가능성이 과거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