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MOU만으로 2연속 상한가 기록
"양질의 수주 이후 현금흐름까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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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비롯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중견 건설사들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공포의 확산 건설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호재가 사라진 건설 시장에 대규모 해외 사업 수주는 '단비'와 같이 작용한다.
다만 현지의 정치적 상황을 포함한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고, 실제 유의미한 수주 결과와 현금흐름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건설은 이달 23일 엘살바도르 공공사업교통부로부터 '교량건설 및 도로확장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약 4858억으로 지난해 회사 매출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수주 계약이 발표하자 이튿날 회사의 주가는 15%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70위인 삼부토건은 이달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25일 20%대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삼부토건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은 약 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했고 순손실 또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할 호재 없이 지난 1년간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던 삼부토건의 주식은 불과 이틀 전만해도 10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2000원을 훌쩍 넘겨 시가총액은 4600억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삼부토건의 주가 상승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해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주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실제로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차관과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삼부토건 역시 일부 해외 건설사와 재건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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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은 국내 건설사들에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불안정한 현지 정치 상황을 비롯해 산적한 대외 변수들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부동산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의 주가 흐름이 해외 사업 수주 또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나타내는 사례가 있는데 사실 공기를 맞추고, 잔금 납입이 완료할 때까지 유의미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 과열 양상을 띄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에 활력을 불어 넣을 호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NEOM)시티의 건설이 유일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일부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화건설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또한 현지 정치상황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된 상태이기도 하다.
해외 사업 MOU와 같은 아주 초기 사업 단계에서 발생하는 투자 과열 양상은 건설사들이 국내 사업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재정비 사업장 또는 공공기관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내더라도 되려 '수익성' 우려에 투자 심리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해외 사업장은 비용, 인력, 해외 파트너십 등 관리가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위한 건설사들의 경우 무리한 해외사업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수주, 규모보단 양질의 수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