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밀착 모니터링…대주주 유상증자 독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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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을 주시 중이다. 저축은행이 경기침체 직격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밀착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단 지적이다.
금감원은 다방면으로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일부 저축은행에 한해 대주주의 신규 유상증자를 유도하고 있고, 내주 현장점검을 통해 부실채권을 조기에 매각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저축은행 연체율 및 재무건전성을 밀착 모니터링 중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취약 차주가 증가하자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이 직격타를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저축은행 업권은 취약 차주가 많아 경기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며 "밀착 모니터링을 하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2.51%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5.1%를 기록했는데 연체율이 5%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금감원은 건전성 지표가 하락한 일부 저축은행에 한해 선제적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기자본비율(BIS)이 감독기준 가까이 하락하는 곳은 경영진 면담을 통해 대주주의 신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안내하는 식이다.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BIS 기준 규제치는 8% 수준이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지표가 감독기준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라며 "경영진 면담을 통해 선제적 자본확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의 신규 증자를 유도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개인 및 중소기업계 저축은행 대주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같이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을 하기 쉽지 않다.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사태 이후 사모 형태의 후순위채만 일부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채권 상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9월 원리금 상환 유예종료를 앞두고 취약 차주가 급증할 것이란 설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자영업자의 대출은 많이 늘어났지만 상환 능력 및 담보자산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감원은 내주 현장점검을 통해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조기에 매각 및 상각하도록 안내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경기침체와 함께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손실 폭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