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뚜렷한 개선은 2024년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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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태영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이 A-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6일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수익성 하락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태영건설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영건설은 2021년 이후 수익성이 지속 하락해 영업현금흐름(OCF)이 줄어들었다.
태영건설은 2020년 9월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인적분할하며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2019년 말 276.5%에서 2020년 말 487.2%로 상승하는 등 레버리지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2021년 순이익을 내고 차입금을 줄이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으나, 2022년 수익성 하락과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현금흐름이 저하됐다. 2022년 말 부채비율 483.6%, 차입금의존도는 46.2%로 재무지표가 재차 악화됐다.
2023년 1분기는 순차입금이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신평은 과중한 PF보증 규모로 태영건설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PF보증 규모는 2023년 3월 말 약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장에 PF신용보강을 제공한 결과다.
태영건설의 재무적 불확실성은 추후에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 PF보증의 50%에 근접하는 미착공 PF보증 현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보증규모의 감축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사업장의 PF차입금 상환부담이 태영건설로 전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신평은 향후 예정사업장의 착공·분양이 지연되거나,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의 분양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이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전망한다.
한신평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감안 시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가부담 및 금융비용 증가에 다른 사업성 악화,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분양률 저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