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중 합병 결론 날 것으로 예상
HMM 연내 SPA 체결 가능, KDB생명도 매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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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무산을 대비한 플랜 B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 B를 준비할 때가 아니라, 기업결합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강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HMM 지분 매각, KDB생명 매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의 무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법무부와 EU가 승인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합병 결과가 올해 3분기 중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합병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합병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피인수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시아나가 항공권 가격 특수를 누리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추진 과정에서 슬롯이 축소되면 세계 7위권 항공사 탄생을 내세운 계획과 달라질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EU와 미국 경쟁당국이 축소를 조건으로 내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최대한 슬롯 축소가 적게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올해 1월에는 EU 경쟁당국을, 5월에는 미국 법무부(DOJ)를 직접 만나 합병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 외교부, 산업부, 국토부 등 정부부처에 지원을 요청해 국가 단위로도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HMM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다섯 번째로 도전하는 KDB생명 매각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KDB생명 건은 7월 경에 입찰 공고를 내고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석훈 회장은 "오일머니에 의존하던 산유국들은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통해 국가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나라도 해외기업에 대해 직접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산업은행, KIC, 국민연금이 한국형 테마섹에 대한 고민을 직접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