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IMM, VIG 등 6곳 국민연금서 경쟁
큰 손 부상한 캠코, 올해 7800억 출자
기업구조혁신펀드 떼낸 한국성장금융
기술혁신전문펀드 증액해 운용사 모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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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움츠렸던 기관투자자(LP)들이 속속 출자사업을 재개하고 있다. 일단 다음주 프리젠테이션(PT)이 예정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에 가장 큰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굵직한 대형사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LP들 출자 재개 소식에 그 동안 기관 자금에 목 말랐던 중소·중견 운용사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은 대형 운용사들의 대규모 펀드 결성이 한창이다. 규모가 애매한 운용사들은 신규 펀드 사이즈를 줄이며 현실화하는 움직임도 나타지만, 대형 운용사들은 여전히 조 단위의 펀드레이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4조원 이상 규모의 4호 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다. 설립 이래 처음으로 국내에서 자금을 모집중인데 현재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약 2조5000억원 내외의 5호펀드 자금을 모집중이고 역시 지난해 말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1차 클로징한 상태다. 2조원 대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1조2000억원의 1차 클로징을 마쳤다. VIG파트너스 또한 조 단위 펀드 결성이 예상된다. 맥쿼리자산운용와 어펄마캐피탈 등도 자금을 모집중이다. 직전 펀드의 엑시트 성과를 바탕으로 스카이레이크는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이다.
숏리스트에는 한앤컴퍼니, IMM PE,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BNW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국민연금은 숏리스트 운용사를 대상으로 예년에 비해 강도 높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PT)은 다음주로 계획돼 있는데 총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한다. 위탁운용 금액은 각각 1500~3000억원 수준으로 총 8000억원을 출자한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에 선정될 경우 하반기에 예상되는 기관 출자사업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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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비견할 수 있는 앵커출자자인 산업은행도 6월 중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숏리스트에 선정된 운용사중에선 BNW인베스트먼트가 중형리그 적격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김재욱 대표가 창업한 운용사로, 올해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도전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출자 규모는 총 7736억원으로, 역시 선정된 위탁운용사들은 하반기 민간자금 매칭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PEF 운용사들의 큰 손으로 급 부상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 권한을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출자금액은 2800억원으로,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이력을 보유한 운용사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7곳의 운용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달 최종 선정이 목표다. 기업구조혁신펀드와 함께 위탁운용사를 모집한 5000억원 출자 규모의 PF정상화지원펀드는 이미 5곳의 운용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출자 공고부터 최종 선정까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다.
캠코는 블라인드펀드 출자뿐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투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펀드에 수시 출자 계획을 세운 상태다. 2200억원의 재원이 마련된 상태로 중소중견 운용사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로 4년차를 맞는 기술혁신전문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중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900억원을 지난해엔 1000억원을 출자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늘어난 1500억원을 출자한다. 역시 대형사들보단 중소·중견 운용사들의 관심도가 높은데 지난해 경쟁률은 부문별로 각각 3대1, 8대1 수준이었다.
하반기에도 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회를 시작으로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출자 사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사학연금과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도 주요 앵커출자자들의 출자가 마무리 되면 출자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사업이 재개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규모는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은 대체투자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펀드레이징에 목 말랐던 운용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경우 대형사들은 대형사대로, 중소형 운용사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간 자금을 매칭해 펀드 결성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요 민간 출자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은 각 PEF 운용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