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역대 최대 매출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전환 가속화 선언
유상증자 外 자산 효율화 방안 검토 중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부문 실적 악화로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0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석유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하면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8조7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사업 부문이 정제마진 하락으로 4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분기 대비 6860억원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하락 원인에 대해, 공급과잉보다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한 수치다. 영업손실 또한 직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이 줄어 131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94억원)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 손익 개선도 기대했다.
하반기 SK온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질문에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감소보다는 생산성으로 인한 수익성 증가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연매출은 지난해 7조6000억원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025년까지 화학 대비 그린 자산 비중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탈탄소, 저탄소 에너지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와 관련해서는 연내 추가 투자 실행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투자 계획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사는 2025년도 상업화를 목표로 짓고 있는 공장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와 관련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유상증자 이외에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산 효율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화되면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SK온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배터리 경쟁사 삼성SDI의 협력설을 두고는 SK온의 사업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