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인허가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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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고객 몰래 증권 계좌 1000여개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를 적발하고 지난 9일 검사를 진행했다.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실적을 올릴 목적으로 지난해 1000여건이 넘는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직원들은 방문한 고객을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 동의 없이 다른 종류의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예를 들어 A증권사 위탁 계좌 개설 신청서를 받고 이를 복사해 A증권사 해외선물계좌까지 만든다는 식이다.
대구은행은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대구은행 영업점들에 불건전 영업행위를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낸 데 그친 것.
금융당국은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사고가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은 고객 실명을 확인한 후에 금융거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하고 신청서를 위조하고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이에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DGB대구은행이 불건전영업 사실을 알고서도 금감원에 늑장보고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DGB대구은행은 지난 7월 DGB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공동으로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힘을 보태려는 분위기였다. 일반적으로 은행 인가를 내줄 때는 예비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신규은행 설립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비인가 생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