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이경인 한국대표가 UBS IB부문 맡기로
양사 통합과정에서 양측 인력간 알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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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국내를 포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인력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홍콩 CS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CS 한국지점 인사들을 UBS 부문으로 배치 중이다.
블룸버그 및 홍콩 현지 외신에 따르면 UBS는 최근 홍콩 CS에 대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홍콩은 아시아 전역에서 CS IB부문 인력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120명의 CB IB 인력가운데 가운데 80%인 100명 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다.
UBS는 연내에 4만5천명에 달하는 전체 CS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며, 감원 인력은 최대 3만5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7월말과 9월, 10월 등 3차례에 걸쳐 감축이 예고돼 있다.
국내에서도 UBS의 CS 인력 통합이 본격화 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CS의 '한국대표'를 맡아온 이경인 대표가 앞으로 UBS의 'IB대표'를 맡게 된다. 정확한 직급명은 'VICE CHAIR'로, 동북아시아(North East Asia) 부문 소속으로 현재 20여명 정도인 한국UBS IB를 이끌게 된다. UBS는 각 국가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지역별로 협의체 조직을 두었는데, 중국과 한국도 이 협의체 조직에 속해 있다. 현재 중국 M&A 담당이 해당 부문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 대표는 여기에 일원으로 참여한다.
다만 이경인 대표 개인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는 과거보다 직급이 한 단계 내려가는 형태다. UBS는 2021년부터 장세윤 대표가 총괄을 맡아왔고, 이 대표도 한국을 총괄하는 입장이었으나 양사가 통합되면서 이 대표가 장 대표 아래에서 IB부문만 맡게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부회장이라는 직책이 일부 언급됐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VICE CHAIR란 직급을 오해해서 그런 듯 하다"며 "UBS에서는 협업할때 '체어(CHAIR) 좀 모아봅시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협의체에 2인자 역할을 하는 정도를 VICE CHAIR라고 부를 뿐, 아시아권 부회장직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UBS에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IB들 사이에서 한국 출신 인사가 '부회장' (VICE CHAIRMAN) 정도의 타이틀을 달만한 인사는 존 킴 골드만삭스 아시아 헤드 정도에 그친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CS 인력들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UBS 합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CS의 다른 MD급 인력들의 UBS 합류 여부는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고 차자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CS인력과 'UBS인력'간의 알력이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CS 인력이 UBS에 대거 합류할 경우 CS 인력과 기존 UBS 인력 간 업무 조정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라며 “내년에 UBS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모든 인력이 UBS에 남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있다“라고 논평했다. 아울러 CS 출신이 통합UBS의 IB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M&A 등의 주도권은 CS 인력이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만큼, UBS에서는 일부 시니어급 인력 이탈 조짐도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