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에서도 2분기 연속 쿠팡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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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마트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적자 폭은 커져가는데 경쟁사인 쿠팡은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매출에서도 2분기 연속 이마트를 앞질렀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530억원으로 작년 동기 123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고 14일 공시했다. 전 분기 영업이익 137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2711억원으로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쿠팡과 대비된다. 쿠팡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조624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매출에서 이마트를 2분기 연속으로 앞질렀다. 영업이익도 19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마트의 적자 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이마트 영업종료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 전반이 침체된 점도 한몫한다. 스타벅스를 영위하는 SCK컴퍼니도 예전만큼 이마트 수익성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환율 상승 등 원가부담이 지속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었다. 원가 상승으로 신세계 건설의 매출 이익률도 하락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할인점 운용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가능한 점포를 집중 관리하고 점포공간을 최적화한다. 할인점 개수는 현재 133개로 2020년(141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2분기 매출액은 2761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60% 증가했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적자는 각각 183억원,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억원, 69억원 개선했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해 매출총이익률이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비용 대비 이마트 온라인 사업의 흑자전환이 더뎌지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불식시키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주가는 14일 기준 7만7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주가는 2월 이후 지속 하락해 2월 23일 연중 최고가(11만9900원) 대비 35.8%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