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도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시작
사학연금, 과기공, 노란우산 등 출자 공고
8월 말 우정사업본부, 연말 군인공제회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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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시장엔 아직 온기가 감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 앵커출자자(앵커LP)가 상반기 출자 사업을 마치면서 하반기 들어서 운용사들의 매칭 경쟁이 본격화했다. 8월 현재 공개적으로 블라인드펀드 컨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만 5곳이 넘는다.
올해 초부터 앵커 역할을 하는 기관들의 출자사업은 속도를 냈다. 코로나 앤데믹과 함께 지난해 출범한 새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비교적 명확해지면서 기관 출자사업이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 상업용 부동산의 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대체투자부문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위기 체감도가 아직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도 출자사업이 비교적 활기를 띄는 이유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국민연금은 6월 총 8000억원을 출자한 위탁운용사 선정(IMM PE,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등 3곳) 작업을 마무리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은행도 총 7736억원을 맡길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의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는 정책지원펀드(세컨더리, M&A, 글로벌선도)의 위탁운용사 선정 사업을 진행중이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앵커출자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1일 공고를 내고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밝혔다. 총 출자규모는 3000억원, 7곳의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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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출자자들의 진용이 갖춰진만큼 매칭을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사업도 이달 들어 본격화했다.
출자 규모가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사학연금으로 4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각 1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출자한다. 규모별 리그의 구분을 두진 않았으나 지원 가능한 운용사의 조건을 운용자산(AUM) 기준 5000억원 이상, 그리고 현재 결성중인 펀드의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곳으로 한정하면서 사실상 대형사들을 위한 매칭 자금을 출자할 계획이다. 공동운용사(Co-GP)에 대해선 출자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운용사들의 참여는 제한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도 PE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중이다. 기존에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은 곳을 한정해 총 2600억원을 출자해 6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또한 교직원공제회와 같은날(8월11일) 공고를 내고 출자사업을 시작했다. 출자 규모는 1200억원, 총 3곳을 선정한다. 이미 펀드 결성 목표 금액의 30% 이상의 자금을 모은 곳이 대상이기 때문에 펀드 결성이 가시화한 곳을 타킷으로 하고 있다.
올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관출자자 중 하나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PEF 블라인드펀드(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마무리한 뒤 현재 대출형 기업지원펀드(PDF) 출자 사업을 시작했다. 주목적투자대상이 비교적 구체화 돼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등과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한 자동차 부품제조 중소⸱중견 기업의 자산담보신탁 대출에 펀드의 70% 이상 투자하는 방식이다. 캠코는 1000억원을 출자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해당 펀드에는 캠코 외에도 이미 현대커머셜이 출자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하반기 기관투자자들의 매칭 출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험과 예금 사업부문을 망라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8월 말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연중 가장 늦게 출자사업에 나서는 군인공제회 또한 하반기 말 출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