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M, 저하된 실적 단기간 지속될 것
CGV는 자본 확충으로 재무부담 덜어
라이브시티·IP 확보 등 투자 따른 재무부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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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실적 방향성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는 CJ ENM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9일 오후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CJ그룹은 CGV의 매출 회복, 생명공학 부문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2024년 이후 수익성 회복을 전망하지만, CJ라이브시티의 재개 등에 따른 재무부담 추이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날 CJ그룹의 계열사들 중 영업실적 저하와 유상증자 등의 이슈가 있었던 계열사 세 곳(CJ ENM, CJ CGV, CJ제일제당 생명공학 사업부문)의 실적 및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짚었다.
CJ ENM은 저하된 영업실적이 단기간 지속 될 것이란 평가다. 한기평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미국 자회사인 '피프스시즌'의 현지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신규 콘텐츠 공개가 지연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피프스시즌'의 인수(인수대금 약 9300억원)에 따른 자금유출과 차입금(약 2800억원) 반영에 따라 재무안전성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복합문화테마파크사업인 CJ라이브시티 추진 등의 투자부담도 존재한다. 한기평은 "부동산 및 투자주식 등 비영업용 자산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확보한 것이 CJ ENM의 신용도를 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유상증자와 현물출자를 포함한 약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한 CJ CGV는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캡티브(Captive) 수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이 CJ CGV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다만 한기평은 "CGV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관람객 수 회복을 통한 영화관 사업 정상화 여부가 중기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FNT, 바이오, F&C 등 CJ 제일제당의 생명공학 사업부문에 대해선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는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기여도 상승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F&C는 베트남돈가 및 인도네시아 유계가 등 축산가가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그룹 세미나를 진행한 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식품서비스와 물류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과 상영 및 부가매출의 고른 호조에 힘입은 CGV의 양호한 외형 성장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CJ라이브시티 재개, 프리미엄 IP 확보 계획 등 투자부담이 내재하는 것은 중기적인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