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전 선매매…개발 단계부터 참여 가능
예상보다 빠른 매각…마스턴운용 자금 사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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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강남역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강남이 매물로 나왔다. 아직 준공이 진행 중인 건으로 오피스 선매입 거래다. 공급이 귀한 강남업무지구에서 신축 프라임 오피스가 매물로 나와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강남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센터포인트 강남'을 매각 중이다. 마스턴제99호PFV가 내년 8월을 목표로 공사를 주도하고 있다. 마스턴운용은 다수의 매각 자문사를 통해 매각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서울 핵심 업무지구인 강남 테헤란로 8길 4차선에 접해 있다. 마스턴운용이 지난 2020년 역삼동 824-22에 위치한 홍은빌딩을 매입해 개발하고 있다. 연면적 2만7046m2 (8181평),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다.
공급이 적은 강남업무지구에 위치한 신축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란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남업무지구는 부동산 업황 악화에도 불구, 3개 주요 업무지구 중 유일하게 임대인 우위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평당 매각가로 4000만원 초중반, 총 매각가로 3500억원 수준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물의 이름으로 붙은 센터포인트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만든 오피스 빌딩 브랜드다. 밸류애드 작업을 통해 차익 극대화를 노리는 마스턴운용의 전략이다. 센터포인트 광화문은 당시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매각 성과보수만 140억원에 달해 화제가 됐다.
다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매각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 관련업계에선 의아한 시선이 나온다. 임차가 완료되면 매각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마스턴운용은 아직 임차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스턴운용 측은 현재 잠재적 임차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 기조에 자산가치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마스턴운용의 자금사정이 녹록지 않은 영향이란 시선도 제기된다. 지난 몇년간 마스턴운용이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매입했지만 공급과잉으로 물류센터 가격 및 수요가 급락해 자금조달이 급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마스턴운용이 일부 선매입한 물류센터의 최종매입을 거부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운용 측은 "적기라고 판단해 매각을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강남역 오피스를 사옥으로 쓰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 공정 중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도 내부 구조를 편의에 맞거 고쳐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니즈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