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시황 둔화에도 이익창출력 유지
아시아나항공 인수해도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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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27일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변경했다. 또한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 신용등급 변경을 반영해 한진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 등급전망 변경 사유로 ▲공고해진 국제선 여객사업 정상화 흐름 ▲화물 시황 둔화 등 감익 국면에서도 양호한 이익창출력 유지 ▲재무여력 확충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 개선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을 꼽았다.
대한항공은 주력 부문인 국제선 여객사업 정상화 흐름이 더욱 공고해졌다.
올해 8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2019년 8월 대비 약 87.1%다. 이는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인천공항 운영 정상화 등 우리나라 정부의 노력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작년 10월 일본 당국의 무비자 여행 허용에 이어 비교적 더딘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노선 역시 회복이 본격화했다.
작년 대한항공의 여객노선수입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입은 약 4조2000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매출액은 7.5조원으로 약 19% 올랐다. 이는 엔데믹 전환 이후 견조한 펜트업 수요를 기반으로 국제선 여객수입과 총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화물 시황 둔화 등 감익 국면에서도 항공여객사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627억원, 영업이익률 12.9%의 실적을 기록했다. 높은 수준의 여객운임과 탑승률을 바탕으로 고유가 등 비우호적인 외부변수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OPEC 감산 등으로 유가가 재차 상승하고 있으나 성수기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잠재적 여객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국제선 여객운임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수익성 노선을 중심으로 한 기재 운용전략을 (활용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향후에도 견조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여력을 확충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2020년 이후 자본확충(약 4조4000억원의 유상증자,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부 매각 등)과 당기순이익 축적(약 2조7000억원)에 힘입어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208.1%로 2019년 말 871.5% 대비 663.4%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차입의존도는 63.0%에서 37.6%로 25.4%p 개선됐다.
또한 견조한 이익창출력과 대규모 선수금 확보로 순차입금 감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선수금은 약 1조5000억원에서 약 2조5000억원으로 67% 늘었으며, 순차입금은 약 15조5000억원에서 약 4조5000억원으로 71% 줄었다.
한신평은 "항공기단 규모 회복을 위한 투자소요와 인수 확정 시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영향으로 향후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비축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