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실적발표 앞두고는 파인세라믹 매각 발표도
4분기도 전방산업 수요 둔화 전망…"투자는 지속"
포폴 재편 통한 성장 기반 마련…"추가 차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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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C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사업 재편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단 입장이다.
31일 SKC는 실적발표회를 통해 3분기 매출 5506억원,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차전지소재와 화학 부문이 각각 130억원과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변화가 많았던 반도체 부문은 35억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회사의 모태사업인 필름사업을 정리한 SKC는 올해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만 폴리우레탄 원료사업을 맡고 있는 SK피유코어와 반도체 세정사업 등을 매각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SKC는 보유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약 9000억원의 대금을 그룹 주력사업 투자에 활용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 기업 ISC 지분 45%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미국 반도체 패키징 디자인하우스 Chipletz에 대한 지분 투자(12%)도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2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이루어졌다면, 올해는 고부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재편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현재 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다. SKC 역시 그 일환으로 그간 필름과 반도체 기초 소재, 화학의 세 가지 사업 중심축에서 2차전지 소재, 고부가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로의 사업 영역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지만, 회사의 지속되는 적자는 부담으로 꼽힌다.
최두환 최고투자책임자(CFO)도 이러한 회사의 부담을 인지한듯 투자 속도에 대한 조절을 예고했다. 최 CFO는 "4분기도 전방산업 수요 둔화가 전망되지만 회사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인 3대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 타이밍을 고려할 때 회복 지연이 되는 부분까지 감안해 면밀하게 시나리오 플래닝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자금 차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CFO는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다 이뤄진다고 보면 회사는 약 1조원의 현금과 150~160% 정도 부채비율의 재무구조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기반의 틀은 어느정도 완성되었기 때문에 추가 차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SKC는 4분기 빡빡한 자금 운용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4분기 신규 동박 중장기 공급계약을 추가하는 한편 강력한 원가경쟁력 내세우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가동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는 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고부가 전공정 제품의 고객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사업은 베트남 하이퐁시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정해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CFO는 "속도감 있는 사업 재편을 통해 안정적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축적된 원천 기술력 기반의 고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