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손실 4300억원 예상되는데…추가 고객 변제 얼마나 될까
법리적으로는 대여금 반환 소송 할 수 있지만…현실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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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주가가 6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이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미수금 손실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가 진행된다고 해도 이후 고객 변제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론적으로는 개인별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고객을 상대로 소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예상이다.
지난 3일 영풍제지 주가가 7일만에 반등으로 돌아섰다. 미수금 회수를 위한 증권사의 반대매매 물량 등이 쌓이면서 주가가 급락세였으나 금일 장초반 약3000만주가 거래되며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반대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연속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은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키움증권의 현재까지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11월 3일 다시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미수금손실액은 4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늘 주가가 반등하며 손실규모가 더 커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가 어렵다면, 키움증권은 이대로 손실을 다 떠안아야할까? 그렇지 않다. 반대매매 종료 이후 1차 예상 손실금액이 집계되고 이후 고객 변제 규모에 따라 최종 손실금액이 확정된다. 이에 키움증권은 추가적인 변제가 이뤄지도록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채권 추심에 나서는 것이다.
간접적으로는 키움증권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미수금이 해소될 때까지 계좌를 동결시킨다. 매도 주문은 가능하지만 신규 매수 주문이 가능하지 않고 현금 100% 증거금이 징수된다. 개인투자자가 동결을 해제하려면 정해진 계좌 등에 미납된 대출금을 납입해야 한다.
직접적으로는 키움증권이 고객에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앞서 SG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미수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부 증권사는 고객들에 미수금을 분할 납부하도록 안내했다.
이론적으로는 채무자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면 민사 소송을 통해 대여금 반환 청구에 나설 수 있는데 이 경우 채무자의 자산을 확보하는 가압류하는 등 강제 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영풍제지 작전세력이 활용한 계좌의 대부분이 키움증권의 계좌라는 점에서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한탕을 노리고 범죄행위를 조직한만큼 미수금 회수를 위해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증권업상 소송을 불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미수가 발생한 개인 주주들은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기도 하다.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회수에 나서긴 난감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관련업계에선 미수금 회수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시선이 제기된다. 하지만 당장 그 손실규모를 추산하긴 힘들다. SG 사태로 인해 발생한 미수금에 대해서도 회수 현황 및 규모는 알려진 바 없다. 결국 부실채권을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하는 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구체적인 손실규모가 늠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