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조달비용으로 NIM 반등 성공
다만,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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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낮은 조달비용으로 은행 이자이익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선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뱅크 영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 측은 "별도의 영업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과 관련해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275억원, 954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1.9%, 21.2% 증가한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1101억원을 15.8% 웃도는 수준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낮은 조달비용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유치 경쟁으로 금리를 높게 유지한 탓에 조달비용이 점차 높아졌지만 카뱅은 당초 여신보다 수신규모가 커 자금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단 설명이다. 자금조달비용률 하락 및 예대율 상승으로 카뱅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5bp(bp=0.01%)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액이 늘어나며 올해 카뱅 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최소한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뱅의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미 34.9%(9조6000억원) 증가했다. 낮은 금리를 내세운 박리다매식 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뱅의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직전분기(0.52%)대비 3bp 하락했다.
다만, 카뱅의 호실적에도 불구,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선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인한 향후 카뱅 영업 전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카뱅의 신규 사업 인허가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에 제약이 생기진 않을지 우려한 업계 안팎의 반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참석자는 "최근 카뱅 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존 영업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는 투자자들이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카뱅 상품이나 서비스 중 카카오나 계열사 지원과 연계되어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카뱅 측은 카카오 영업 의존도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톡과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이는 공모(IPO)당시 카카오와 연계한 수수료 사업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피력했던 것과 상반된다.
김석 카뱅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즈니스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해왔다. 현재 별도로 생각되는 영업 우려는 없다"라며 "카카오톡뿐 아니라 시장에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제휴를 생각 중이다. 향후에도 특별한 영업 지장없이 영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뱅 측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자금조달 역량과 높은 자본비율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성장률은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출성장은 자금조달 능력과 직결되어 있는데 당사는 시중은행 보다 낮은 수준의 조달이 가능하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높은 BIS비율을 보유하고 있어 자본활용에 있어 경쟁사대비 자유롭다고 판단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마켓 레버리지를 상회하는 대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신용카드 사업, 마이데이터 등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은 불가피하게 지연될 전망이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는 "법적 제약이 없는 신규 라이센스 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며 "소비자들과 유저들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