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목은 전일 진행 오픈AI '데브 데이'로
직접 AI 챗봇 개발해, 플랫폼 판매까지 가능
삼성 칩·기기 연계 가능해도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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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직전에 진행된 오픈AI의 '데브 데이(DevDay)' 행사 발표 내용에 온 신경이 쏠려 있는 탓이다. AI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무더기로 사라질 거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 가우스 역시 공개 직후 빛이 바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진행한 삼성 AI 포럼 2023 행사 둘째 날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삼성 가우스는 내년 1월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 탑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기기 전반에 '온디바이스 AI' 기술 형태로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개발 경쟁과 기기 생태계 확장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이목은 다른 곳을 향했다. 전일 진행된 오픈AI의 첫 개발자 행사가 워낙 강렬한 인사을 남겼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 6일(현지시간) 데브 데이를 열고 GPTs와 GPT스터어 및 새로운 모델인 GPT-4 터보를 선보였다. 차례로 요약하면 ▲누구나 코딩 없이 자연어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핵심 서비스인 GPT 시리즈는 더 강력해졌다는 내용이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GPT 시리즈 이후 비용 문제로 빅 테크 외엔 AI 개발 경쟁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단 분위기가 짙었는데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며 "서비스 선점 효과나 기술 개발 속도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다 보니 후발주자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고, 앞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관련 스타트업이 무더기로 쓸려나갈 거란 반응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데브 데이 직후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종가는 전일보다 1.12% 상승한 360.53달러를 기록했다. 행사 전부터 시장 기대가 모였던 만큼 10월 26일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행사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 가우스의 경우 삼성전자가 반도체부터 기기까지 하드웨어(HW) 전반 사업을 직접 꾸리고 있는 만큼 다소 결이 다를 거란 분석도 있다. 다만 벌써부터 큰 반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전해진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41% 하락한 6만9900원에 마감하며 7만원 선이 다시 깨졌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서버 학습용 AI 칩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이 늦었고 이후 추론용 AI 칩 경쟁도 시장 주목도가 떨어지는데 SW에선 오픈AI의 경쟁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들어 각 사업부마다 여러 행사를 열고 있긴 하지만 관심을 끌만한 성과를 보여주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