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전자 넘어선 D램 성적 숫자로 드러나는 중
3분기 D램 점유율 및 4분기 이후 HBM3 성적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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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SK하이닉스는 재고자산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D램 시장에서 양사 격차가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재고자산은 14조9478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약 716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재고자산 가치가 하락하며 평가손실 충당금은 늘어났지만 전체 재고는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날 공시된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서 3분기 말 재고자산은 55조2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반영됐다. 반도체(DS) 부문만 발라내서 보면 3분기 말 재고자산은 약 33조7307억원으로 약 4조6700억원이 늘었다. 재고자산 증가 폭은 줄었으나 SK하이닉스와 비교해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낸드 감산 결정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분기 D램 성적표가 이 같은 차이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양사 실적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D램 수익성은 물론 매출 구성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라며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효과 외에도 DDR5 전환 수요에서 SK하이닉스의 선제 대응이 먹혀들면서 재고를 더 빠르게 줄여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D램 3사 중 지난 3분기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3분기 D램 수익성에서 삼성전자를 15%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 HBM3 제품 가격이 범용 D램 대비 6~7배 비싸단 점 외에도 3사 중 가장 빨리 DDR5 판매 비중을 끌어올린 효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미 3분기 양사의 매출액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31.9%로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6.3%포인트로 좁혀졌다. 시장에선 3분기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가 더 좁혀졌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아직까진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지 못했을 거란 시각이 많지만 3분기 중 격차는 더 좁혀졌을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삼성전자도 고객사에 HBM3 공급을 시작했지만 양사 3분기 이후 성적표나 시장 집계에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