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룰에 따라 장석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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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증권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삼성금융계열사는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삼성생명 사장에는 홍원학(59)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화재 사장으로는 이문화(56)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증권 사장은 박종문(58)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자리에서 내려온다. 금융권에선 삼성생명과 증권이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사장단이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영묵 사장은 사장 임기가 2026년까지여서 유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삼성생명과 아난티간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 등 준법 경영 이슈가 불거지며 유임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업체 아난티가 부동산을 매입한지 두달도 안돼 삼성생명에 훨씬 비싸게 되팔면서 비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골자다. 전영묵 사장은 당시 관여한 투자위원 중 한사람이었다. 이외에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보험금 미지급, 임직원 횡령 사건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준법경영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석훈(60) 사장은 60세룰에 따라 퇴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경우 60세가 되면 퇴임 수순을 밟는 '60세 룰'이 적용된다. 앞선 2020년에도 현성철 전(前) 삼성생명 사장과 원기찬 전(前) 삼성카드 사장은 만60세에 용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60세룰을 통해 물갈이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63년생인 장석훈 사장은 올해로 만60세다.
삼성카드의 김대환 사장은 임기가 남아있어서 연말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원학 신임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1년 삼성화재 대표로 취임했다. 삼성화재 CEO 부임 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계열사 내 '맏형'인 삼성생명을 제치기도 했다.
이문화 신임 삼성화재 사장은 1990년에 삼성화재에 입사하여 경영지원팀장, 일반보험부문장을 거쳐 지난해에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GA 사업을 이끄는 등 삼성생명의 체질개선에 기여했다.
박종문 신임 삼성증권 사장은 1990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지원팀장, CPC전략실장, 금융경젱력제고 TF장을 거쳐 지난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삼성생명·화재·증권은 20224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