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NH투자증권 인사 이목 쏠리지만
리더십 불확실성으로 소폭의 조직개편 예상돼
부동산 관련 본부 줄어들 가능성…내년 하계 조직개편 주목
-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순차적으로 세대교체 인사 및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어 다가오는 NH투자증권의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금융위원회 제재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이 불확실해 큰 폭의 조직개편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인사는 이번주 혹은 내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12월 중순에 발표되는 까닭이다. 작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와 조직개편 논의가 길어지며 12월 셋째주 초에 공개됐다.
최근 증권가에선 세대교체 인사와 큰 폭의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어 NH투자증권의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60년대생 CEO(최고경영자)들이 물러나면서 비슷한 연배의 임원들이 용퇴하고 70년대생 임원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의 IB본부장 대거 교체 배경은 세대교체가 꼽힌다.
부동산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IB등 관련 부서는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글로벌'과 '리테일'에 힘을 싣는 모습도 나타난다. 운용 자산을 늘리기 위해 고액자산가 유치에 주력하고 해외 사업 확장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앞서 인사가 발표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과 달리 내년 리더십이 불확실해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서긴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선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부실 사모펀드 판매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문책경고를 결정한 상황이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정 대표의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많지만 금융사가 중징계를 받은 인물을 기용하면 당국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연임을 점치긴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대표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NH투자증권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월 중순에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임추위는 차기 CEO 후보군 평가 및 추천 절차를 거쳐 2월 말이나 3월 초 최종 결론을 내놓을 전망이다. 당분간 리더십 불확실성이 클 전망이다.
이에 이번 조직개편은 일부 사업부에 대해 소폭으로 단행되거나 원포인트 인사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내년 영업방향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글로벌자산운용사들이 앞으로 3년간 빈티지를 최고라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은 대형증권사들의 추세일 것이다. 다만 연임을 하는게 아닌 한 큰 폭의 조직개편을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둔화된 부동산 관련 사업부들은 통폐합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올 초 이수철 본부장이 떠난 후 최승호 IB2사업부 대표가 겸직 중이다. 실물자산투자본부 등과 합쳐질 가능성이 안팎에서 지속 제기된다. 통폐합이 진행될 경우 하위 부서들도 줄어들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NH투자증권의 영업 방향성을 가늠할 조직개편은 내년 6월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리더십 불확실성이 걷혀야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단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임이든 새로운 수장이 오든 조직 재정비는 내년 6월에 있을 하계 조직개편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