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만료인 편정범 대표 연임 여부 촉각
지주사 전환 역할 큰 박진호 부사장이 적임자란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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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변화의 중대 기로에 서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임기 만료를 앞둔 편정범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편정범 현 각자 대표는 표면적으론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지배구조와 관련한 본질적인 부분은 여전히 해결점을 찾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높다는 지적이다.
편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교보생명 대표로 선임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편 대표는 지난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 경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보험사업담당 대표를 수행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교보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 60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순손실 354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연임에 있어서 실적은 부수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8년 10월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교보생명과 풋옵션 가격에 대해 이견을 보여 국제 중재재판을 이어오고 있다.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려 평가했다는 이유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임직원들과 FI 임직원이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해당 분쟁이 5년간 이어졌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교보생명은 작년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금융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편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이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회사의 성장보단 신 회장 경영권을 지키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박진호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박 부사장은 보험 영업 경험은 없지만 CFO로 재무에 능통하다. 미국 계리사 출신으로 FI가 풋옵션을 행사했을 때 재무실장을 맡은 바 있다. 지주사 전환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사장에 힘을 실어줄 경우 지배구조 개편 등 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편 대표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긴 했지만, 내년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적임자가 누군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