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투심 거쳐 1월말 결론 낼 듯…빠른 결론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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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련 펀드 조성에 시중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권 공동으로 대략적인 펀드 조건을 협의한 뒤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 펀드 조성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국내 시중은행들이 한 자리에 모여 롯데건설이 조성하는 최대 2조4000억원 규모 펀드와 관련해 세부 조건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건설은 1분기 미착공 부동산PF 사업장 관련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약 3조2000억원이다. 작년 초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와 더불어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의 지원을 받아 우발채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롯데건설 자금지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단위 펀딩이 진행중이지만 복수 시중은행에서 각출한다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앞서 워크아웃을 개시한 태영건설과는 달리 롯데건설의 경우 그룹의 지원여력은 충분하다는 시장의 컨센서스도 있다.
당장 롯데건설의 미착공 부동산PF 관련 자금지원이 시급한 만큼 시중은행들은 내부 의사결정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지원여부를 결론낼 계획이다. 은행권에서 협의를 통해 대략적인 자금지원 방향을 논의한 뒤 개별 은행들이 자체적인 투자심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 말 결론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건설이 시중은행과 펀드를 조성할 경우 금리는 종전 메리츠금융과 협력하던 당시보다 대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은 선순위 대출과 총액한도대출을 포함해 12% 수준 금리를 보장받았는데, 시중은행이 취하기엔 부담이 큰 방식이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들이 한 자릿 수 금리를 제시하되, 롯데건설의 부족한 상환 능력과 펀드에 담길 자산의 담보여력을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신용보강, 담보 제공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롯데건설 펀드 관련해서는 조단위 규모의 지원을 하더라도 은행 차원에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지 까다롭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롯데건설 계열사를 향한 그룹의 지원이나 향후 보증 계획 등을 은행들과 협의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