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최종 후보 선정 마무리 계획
롱리스트 후보자 대상으로도 인터뷰 진행
절차 공정성 두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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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의 김태오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 금융당국이 여전히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에서, DGB금융에선 절차의 공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적합후보자) 선정 절차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으로 롱리스트 후보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아본 후에 주 후반부에는 롱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롱리스트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방면으로 역량 평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절차에는 롱리스트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면접)도 포함되어 있다. 통상 숏리스트(최종후보자)에 든 인사들과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롱리스트 후보들까지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흔하지 않다.
비단 인터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량 평가 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량평가를 통해서 객관적인 점수화할 수 있기 위한 복안으로 평가된다.
DGB금융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평가를 통해서 회장 선임에 객관성을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DGB금융이 롱리스트 후보들까지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이 꼽힌다.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회장이 내정된 이후에도 회장 후보군을 먼저 마련해놓고 평가 방식을 정하는 등 승계절차에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불어 DG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 원장은 DGB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만 67세로 묶여 있는 연령 규정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이미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린 후에 연임이 가능하도록 과거 규정을 바꾸는 것은 룰을 깨고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이런 논란에선 벗어났지만 이 원장이 DG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콕’ 짚어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에서 회장 선임 절차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당국과의 마찰 요소는 줄었다“라며 ”포스코 등 주인없는 회사들이 회장 선임절차가 시끄러운 만큼 더욱 각별히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