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선 전무 주도…이르면 이달말 컨소시엄 확정 및 금융위 신청전망
SKT에도 논의 있었으나 "현재 검토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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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과 비대면 금융플랫폼 '렌딧'이 제4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들은 현대해상이 최대 30%지분을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도 컨소시엄 참여 제안이 건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고,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을 비롯, 일부 은행과 금융사에도 참여 및 투자의사를 제안하거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렌딧이 주도하는 제 4인터넷은행 출자를 검토 중이다.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뱅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최대주주로 출자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금융당국은 작년 7월 은행권 과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등의 신규 인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 독과점이 심각하고 경쟁촉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진행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최소자본금 요건 250억원 이상을 갖춰 제안을 해오면 상시적으로 인가를 해주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소소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뱅크) 등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KCD는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표방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가 이번 인터넷은행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그간 결제서비스망 활용, 각종 수수료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하며 인터넷은행 참여를 두드렸으나 성과가 없었다.
개인신용대출 연결 플랫폼인 렌딧은 컨소시엄의 앞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 출범할 인터넷은행에 현물출자해 10% 이하 지분을 획득할 전망이다. 렌딧은 2021년 사모펀드(PEF) H&Q코리아가 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대출 부실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도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가능성이 거론됐다. 4%이하를 출자해 참여하는 형태로, 이미 경쟁사인 KT가 케이뱅크에 참여한 것과 비슷한 형태이기도 하다. 제4 인터넷은행 주축인 현대해상과 관계도 돈독했던데다 ESG 및 포용적 금융차원의 검토 가능성이 나왔다. 다만 SK텔레콤은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4 인터넷은행 주주 참여 기업의 면면은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가로 신규 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