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B2B·서비스 확대 및 VS 수주 기반 성장세
비용 구조 악화로 4분기 영업익은 전망치 '절반'
올해 SW 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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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8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재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전과 전장 부문 지속 성장으로 합산 매출액이 합산 40조원을 넘긴 덕이다. 그러나 4분기엔 각 부문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확대 및 성과급 등 비용 구조가 악화하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계속해서 플랫폼·SW 등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5일 LG전자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84조2278억원, 영업이익이 3조5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 수익성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생활가전(H&A) 부문과 전장(VS) 사업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덕으로 풀이된다.
H&A 사업은 지난해 매출 30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전체 가전 시장의 구조적 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B2B 사업 확대 및 기존 사업에 구독 서비스 모델을 반영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턴 가전 내 자체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는 등 해외까지 서비스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VS 사업은 지난 2년 확대된 수주를 기반으로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다.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늘었다. LG전자는 전방 완성차 시장 판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확보한 수주를 기반으로 VS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연말 기준 VS 부문 수주잔고는 약 9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TV가전(HE) 사업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의 더딘 회복으로 작년보다 매출액이 소폭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2B솔루션(BS) 사업도 전방 IT 수요 회복이 지연된 데다 주요 고객사 투자가 줄어들며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매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LG전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313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 그쳤다. 캐시카우 사업인 가전과 전장 부문 매출 증가에도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와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4분기 LG전자 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단 개선세를 보였으나 직전 분기(4.8%)에 비해선 크게 하락했다.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며 연간 기준 수익성도 전년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성장세가 가파른 VS 사업 외 가전 영역에선 기존 제조 기반 구조에서 벗어나 SW·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