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부진에 성장세 꺾여…원가 경쟁력 확보·미래 사업 집중
중장기적 전기차 확산 기조엔 변함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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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지난해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며 분사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며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엔솔은 지난해 연간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5% 증가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실적 전망과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회사의 대응책에 대한 질문이어졌다.
LG엔솔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매출은 한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지난해 약 57%)이 올해 30%대로 주춤하면서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엔솔 측은 유럽 고객사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선 공장 라인 효율화와 비효율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김경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기획관리 담당은 "경기 불안 상황과 보조금 추가 축소 등으로 유럽 고객사의 EV 수요는 당분간 회복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라인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리소스 투입 조정, 비용 절감 등으로 비효율 개선에 집중해 물량 감소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G엔솔 측은 중장기적 전기차 확산 기조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올해부터 미국에서는 EV 구매 시점에 바로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소비자 보조금 혜택 제공되는데, 상반기 중 고객사의 본격적 신규차량 라인업이 예정돼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 전기차 수요에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올해 설비투자(캐펙스·CAPEX)는 지난해 (10조9천억원) 수준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봤을 때 2026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신규 설비 투자금액이 감소할 것"이라며 "재원은 매년 매출 성장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우선 활용하고, 외부 차입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 차입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행한 원화·외화 회사채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본사에서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확보한 장기 저리차입금과 같은 정책자금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형전지 사업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원통형 신규 폼팩터인 46 시리즈 양산 본격화를 통해서 시장 우위 선점하고,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통해선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창실 CFO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전지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추진할 것이다"라며 "또한 25년까지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보급형 세그먼트형 신규 제품을 즉시 출시하여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