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로 이익 변동성 비교적 크단 지적
주주환원여력을 나타내는 CET1은 타사 대비 열위
자본력 충분하지 않아 배당금 감소로 직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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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의 시기가 다가오며 전통적 배당 종목인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눈길을 끈다.
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DPS(주당 배당금)는 980원으로 2022년보다 13%(15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4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추정한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이익은 2조8943억원으로 전년(3조3240억원)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충당금을 산정할 때 사용하는 부도율을 대폭 올린 영향이다. 타 금융지주들은 순이익이 소폭(3~6%) 줄어들 것으로 추산돼 대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크다. 다른 은행들은 감소해도 3~6% 정도인데 우리금융은 두 자릿수 감소폭이 예상된다. 2022년 DPS를 유지하려면 배당성향이 크게 증가해야 되는데 그건 어렵다보니 배당금 감소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독 우리금융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원인으로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가 지적된다. 지난 2022년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이자이익이 대폭 올라 수혜를 입었지만, 부실자산 증가와 금리 인하 등의 요인으로 은행 수익이 줄자, 이를 보완해줄 계열사가 없다는 약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이익변동성이 커지며 DPS에도 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주환원여력을 뒷받침해줄 재무여력도 경쟁사 대비 열위하단 평가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이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관련업계에선 CET1 비율이 높아야 주주환원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 가늠자가 되는 건 13% 정도인데, 우리금융은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 내외를 간신히 유지 중으로, 12~13% 수준인 KB금융, 신한금융과 비교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우리금융은 순익 감소가 배당금에 직결될 수 있단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자사주 소각 등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완충 자본이 없다"라며 "이에 순이익이 줄면 DPS 감소로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낮은 자본비율로 사업 확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사는 위험 자산이 늘어나면 일부를 자기자본으로 쌓야아 한다. 은행에서 하는 담보 대출 등은 회수 위험이 비교적 작지만, 기업금융(IB)은 더 위험한 투자로 취급되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에서 계열사들의 자산규모 확대를 일부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기업금융명가를 선언하며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실화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당장은 실적이 오르지만 회수가 가능한 채권인지 여부는 2~3년후부터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