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 선임돼도 이차전지 투자 전략 유지"
"이차전지소재 사업, FEOC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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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주요 사업인 철강 부문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이 모두 부진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완전히 침수돼 생산이 약 4개월 중단됐던 2022년보다 실적이 부진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27.2% 감소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항제철소의 냉천범람 조기 복구 후 조업안정화를 빠르게 이뤄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가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철강 시황이 악화해 영업이익은 올해 2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수주확대로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3% 감소했다. 전기차(EV) 성장 둔화로 음극재 판매량이 작년 대비 4%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EV 둔화 영향으로 리튬 가격이 지속 하락해 재고평가손실 750억원을 인식했으며 투입~판매 시점 차이(역래깅효과)로 인한 영향이다.
건설업 포스코이앤씨의 부진이 길어진 점도 영업이익 하락에 한몫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이차전지 관련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이차전지소재 관련) 주요 투자들은 2026년을 정점으로 끝이 나고,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새 CEO가 선임돼도 현재까지 집행됐거나 집행되고 있는 투자를 다시 되돌리거나 혹은 그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단기적인 환경 변화가 있을 수는 있기에,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환경 변화에 따라서 중장기 전략의 일부 변경이 혹시라도 수반된다면, 저희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릴 것"이라 말했다.
리튬·니켈 등 광물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FEOC(해외우려기관) 지정 우려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생산 제품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일부가 있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가 미국 IRA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만약 인도네시아와 미국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IRA 핵심 광물로 인정을 받으면 사업 구조 변경을 통해 변경을 진행하는 추가적인 이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