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기차 출하량 감소로 수익성 하락 전망
2024년 CAPEX 9조원 예상, 배터리에 7.5조원 투자
생산지 변경 대응 등 IRA상 FEOC 의존도 낮추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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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유가 하락과 주요 제품의 마진 하락에 타격을 입으며 전년 대비 51.4%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온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익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98%, 영업이익은 5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26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1% 증가한 19조529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SK온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고했으나, 4분기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절반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북미 중심의 생산성 개선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의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출하량 감소 예상으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를 밝혔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2024년 설비투자(CAPEX)와 배터리부문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CAPEX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기준으로 약 9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의미있는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부문에는 7조5000억원 나머지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는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 포드와의 합작법인(JV), 현대차 JV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배터리 사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CAPEX가 크게 증가해 회사 재무구조 안정성이 일부 약화된 건 사실이지만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개선되면서 재무부담은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기준 4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달성했으나 상반기 중국, 헝가리 신규 설비들의 배터리 수율 안정 하락 및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라 일시적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올해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 공장의 경우 기존 계획 대비 2개월 이상 빠르게 수율 안정화를 예상한다"며 "특히 타 사이트에서 경험을 축적한 생산 기술 및 제조 인원으로 구성된 코어 팀을 초반에 집중 투입해 체계적으로 램프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표된 해외우려기업(FOEC) 정의에 따라 공급망(밸류체인) 변경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해외우려기업(FEOC) 지분 조정 유도, 원재료 소싱 다변화, 일부 중간 소재 가공 로케이션 이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 IRA상 FEOC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며 "핵심 광물요건과 관련해 리튬은 칠레, 호주와 같은 메이저 업체로부터 물량 확보를 진행 중이며 니켈, 코발트는 IRA 요건 충족 가능한 밸류체인으로 양극재 공정 생산지 변경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 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