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만 2조2512억…PF 리스크·연체율 영향
지난해 CCR 23bp 증가한 0.57%…올해도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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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 4분기 부동산 PF 및 은행·카드 연체율과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큰 폭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보수적 기조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만큼, 올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이다.
7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지원과 부동산 PF 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 수준이다. 2022년(1조3120억원)과 비교하면 약 71%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중 약 34%에 해당하는 7670억원 가까이를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다. 4분기 반영한 충당금의 규모가 타 분기대비 높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은 경기대응 충당금 명목으로 3506억원을 반영했는데, 이 중 부동산 PF 사업장 대상 사업성 평가를 통해 반영한 충당금이 약 1673억원 규모다. 지난해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4bp, 41bp 증가했는데, 증가한 연체율도 충당금 반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그룹 전체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각각 1.68%, 0.56%를 기록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더 늘어나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45%를 보여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신한금융의 건전성 관리에 집중됐다.
신한금융측은 "대손비용률(CCR)이 작년 연간 기준으로 57bp 정도로 대단히 높이 상승했는데, 대부분 건전성 악화로 인해 경상 충당금 증가, 그리고 규제 환경 반영과 자체적인 선제적 손실 흡수 능력 반영 등으로 증가한 것 같다"며 "지난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다고 보지만 올해 경기의 방향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는 작년 정도 수준에서 CCR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난해 사업분 결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주당 총 배당금은 2100원이다. 신한금융은 또 올해 1분기 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를 포함한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어난 3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