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익일 배송 확대 나서
미확정 소식에도 투자자들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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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다이소가 물류센터 투자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작년부터 물류센터 공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일정 부분 해소해 줄 핵심 임차인으로 부상하면서다. 운용사 등 투자자는 자사의 물류센터에 대형 임차인을 입주시키기 위한 영업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물류센터를 임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사장 등 일부 인력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알리익스프레스는 '모든 상품 5일 내 배송'을 내걸고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며 국내 물류센터 건립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작년 12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서울 중구에서 열린 'IP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물류센터에 투자한 운용사 등 금융권 인력들은 자사의 물류센터에 입주를 제안하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 담당자 연락처를 확보하는 데 분주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필요한 물류센터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물건을 보관할 항만 물류센터가 거론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처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 도심형 물류센터도 언급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7일 한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K-venue) 입점 판매자 모집을 시작하기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LG생활건강, 한국P&G, 쿤달, 유한킴벌리, 애경 등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다이소도 물류센터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12월 도입한 '익일 택배배송'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해 다이소몰을 만들었다.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한진택배에 위탁해 다음 날까지 배송한다.
이미 다이소는 국내 최대 다이소 물류거점을 세종에 세우기로 했다.
세종시는 지난 10월 17일 아성다이소와 3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성다이소는 올해 6월부터 2026년 말까지 소정면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내 6만6590㎡에 건물 면적 15만4710㎡ 규모로 세종허브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권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운용사 등 금융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다이소 등을 물류센터 공실 문제를 해소할 핵심 임차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다이소 모두 아직 확정 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 담당자들이 분주해진 이유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2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10.3%를 기록했다. 상반기 대비 6.4%포인트 감소했지만, 2022년 상반기 4%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 넘는 수치다.
공실률이 일부 감소한 건 공급 과잉 우려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개발 비용 증가로 물류센터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247만5000㎡(75만평)다.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2020년 하반기 69만4000㎡(21만평) ▲2021년 상반기 112만4000㎡(34만평) ▲2021년 하반기 135만5000㎡(41만평) ▲2022년 상반기 171만9000㎡(52만평) ▲2022년 하반기 231만4000㎡(70만평) ▲ 2023년 상반기 317만3000㎡(96만평) 등 2020년 하반기 이래 꾸준히 증가했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의 '한국 물류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물류센터 개발 신규 인허가 건수 또한 감소 추세에 있어 2025년 이후 신규 물류센터 공급은 크게 감소해 수급 균형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이 많았고 렌트프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임차인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어 (알리익스프레스는) 임대형 물류센터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알리익스프레스가 임대형 물류센터를 활용하면 임대 시장은 보다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