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차입 외에 해외 신디케이디드론, 추가 자본확충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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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은행권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개별적으로 대출을 집행했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 차입하는 금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작년 역대 최대인 12조987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배터리 생상능력 목표는 220GWh(기가와트시) 이상이다. 올해 헝가리 3공장과 중국 옌청시 공장, 내년 블루오벌SK와 HMG 북미 JV의 상업가동이 예정돼 있다. 올해 7조원 이상을 설비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 정체에 SK온의 흑자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북미 증설이 계획과 달라지면 미국 정부의 정책지원도 제때 받기 어려워진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지원에 재무적투자자(FI) 자금도 받았지만 증설 계획을 맞추고 차입금을 상환하기에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는 평가다.
SK온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온다. 다만 모회사 경영진은 다시 자금을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고, FI를 더 유치하자니 앞으로 돌려줄 돈이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SK온이 사업을 원 궤도에 올리려면 브릿지 성격 자금이 더 필요하다 보니 은행권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들로부터 자본확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고, 국내 시중은행 차입과 별도로 해외 신디케이티드론 조달도 추진 중이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이후엔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말 수주잔고는 400조원 이상으로 중장기 가동률과 수익성이 늘어날 전망이다.
SK온 측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선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