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대체자산 비중 확대 가능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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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초과 수익 창출을 위해 대체투자 범위 확대에 나선다. 자산군별 장벽도 허물어 대체투자 자산 다양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며 "전체 기금운용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 "자문단 참여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올해 5월 대체투자 분야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에 나선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자산 배분 조합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다. 기존에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대체투자 처럼 자산군 내에서 정해둔 5년 동안의 목표 비중과 벤치마크(비교지수)를 선정해왔다. 앞으로는 이런 칸막이가 없어진다.
즉 전문가 판단에 따라서 유여한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단 의미다. 이렇게 되면 수익률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대체투자 비중은 16%로 제한되어 있지만, 이 비율이 시장 상황에 따라서 20%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금액은 164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주식(148조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2019년 84조원, 2020년 90조원, 2021년 119조원, 2022년 146조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군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에너지, 천연자원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사모사채 등 이전보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률 확대가 예상되는 자산군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코인 등 가상화폐도 투자 자산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부인했다.
국민연금은 “코인 등 가상화폐는 투자 대상이 아니고 검토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