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로 수익률 높여왔는데 영향 불가피
일부 시중금고 10% 적금 출시하기도 했는데
중앙회 뿐 아니라 시중금고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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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는 연 10% 금리를 약속하며 시중자금을 끌어들인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지역금고에 줄 배당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를 줄이겠다고 하면서 수익률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악순환 고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행정안전부가 밝힌 경영혁신 방안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시행하는 200억원 이상의 대출은 중앙회가 투자와 심사에 참여해야 한다. 공동대출은 70억원이 넘으면 중앙회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한다. 한 행안부 관계자는 ”강화된 규제를 회피하려는 일선 금고의 ‘쪼개기 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산상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상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대체투자도 운용과 심사가 강화한다. 대체투자 ‘셀프심사’를 막기 위해 향후 신규 투자는 운용부서와 독립된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직접 심사한다. 더불어 대체투자심의위원회에선 기존 700억원 초과 투자 건에 대해서만 심의했다면, 앞으로는 300억원 초과 건까지 심의 하도록 확대한다. 무엇보다 행안부는 향후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신규 대체투자는 사실상 잠정 중단 상태고, 올해 투자한도도 하향된 바 있다.
이러한 경영혁신안이 나오자 금융권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출자비리의 해법이 ‘산으로 갔다’란 지적이 나온다. ’셀프심사‘ 등 경영진과 대체투자 실무진의 비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는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대체투자를 급격히 줄이면 긍정적인 작용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가 되면 일단 하지말라는 식의 공무원식 접근법이다”라며 “대체투자를 줄이는데 따른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운용수익률이 2022년에는 7%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이는 연기금 공제회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운용수익률이다. 2022년에는 국민연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5년간 대체투자를 줄이면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와 반대로 국민연금은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면서 16%로 묶여 있던 대체투자의 비중한도를 풀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 이상도 대체투자로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초과수익을 위한 결단이란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대체투자 축소는 당장 지역 새마을금고의 배당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금고의 출연금을 기반으로 이를 운용해서 나온 수익을 배당 형태로 지역금고에 돌려준다. 운용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배당 감소가 불가피한 구조다. 배당이 줄어들면 지역금고는 지역 조합원에게 줄 수 있는 배당부담이 커지게 된다. 특히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나오면서 10% 고금리로 예적금을 유치한 지역 금고의 경우 해당 이자를 지불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역금고는 중앙회 배당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운용을 통해서 조합원 배당 및 이자를 주는 구조다”라며 “중앙회 배당이 줄어들면 운용 부담이 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순손실 25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66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금고에 배당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지역금고는 조합원에게 주는 배당감소 뿐 아니라 출자금을 올리고 있다. 2022년 전체 새마을금고 배당률은 5%에 육박했지만, 올해 일부 새마을금고는 배당률을 3% 수준으로 낮추려고 한다. 더불어서 조합원에게 걷는 출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40% 올랐다. 이런 상황에 중앙회마저 대체투자를 줄이면 이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금고에 전가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10%가까운 예금금리로 수신을 벌였던 새마을금고에서 대체투자마저 줄이면 이러한 금리를 어떻게 맞출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