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리츠 부문 인력 이탈설 불거지며 자산 관리 우려 커진 상황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포트폴리오 특성상 관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 나와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상장 리츠 부문에서도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자산관리 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인력 이탈설까지 불거지며 업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봉유 중인 물류센터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천 YM물류센터를 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물류센터 매입 수요가 위축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당초 지난해에 이천YM물류센터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갖고 있는 해외 데이터센터 지분 가치는 0원이 된 상황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CBRE Caledon Valhalla Investment I-A LP) 지분의 평가가치가 전액 손실 처리됐다. LTV비율이 높은 자산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자 에쿼티가 전액 손실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해당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138억원이다.
부동산 업황이 둔화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산 관리 난이도가 높아지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가격이 급격히 하락 중이고, 국내 물류센터 투자 수요는 회복되지 않아 해당 자산들을 갖고 있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이지스자산운용의 상장 리츠를 관리하는 리츠 부문에서 인력 이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를 담당하는 1팀과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맡고 있는 2팀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인력 이탈 시도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2022년부터 1팀과 2팀간 불화가 직접적인 갈등으로 표출됐으나 끝내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갈등으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담당인 A팀장이 지난해 말 경영기획 부서를 이동했고, A팀장 대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담당하게 된 B팀장은(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담당 팀장) 올초 사의를 표했으나, 회사의 만류로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는 소강상태긴 하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며 팀원의 이탈 시도도 여럿 목격됐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담당 팀원 2명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담당 팀원 1명 등 총 3명이 이직하거나 보직을 이동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다만 올 초 인력 이탈 조짐이 마무리되며 현재 1팀의 규모는 팀장을 포함해 3명, 2팀은 5명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리츠 부문의 팀 갈등 문제가 작년 말 업계 내에 파다했으나 현재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관리 인력의 문제가 부상하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임대주택, 기숙사 등 주거용 부동산을 주요 자산으로 담고 있어 관리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대인을 관리하는데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임대주택의 공공적인 성격상 임대료 상승 및 수수료 수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운용의 리츠 부문 내부 갈등으로 추가 인력이탈이 있을 수도 있다"라며 "각자 팀 체제로 운영되며 교류가 적었기 때문에 새로 부임한 팀장도 이지스레지던스리츠에 잘 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비스폰서 리츠 중 상장시킨 인력이 현재까지 운용을 계속하는 상장리츠는 사실상 이지스 리츠부문이 유일하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은 시장에 매우 드문 상장리츠 전문 운용인력들을 유지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