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0억 조달…낮은 주가 매력
-
SK케미칼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기반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사모펀드(PEF) 등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투자 의향을 묻고 있다. 아직 공식 맨데이트가 부여되지 않았지만 사전적으로 발행 가능성을 살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투자 유치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2018년 VAX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공모가 6만5000원)했는데, 그해 하반기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을 타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
SK케미칼은 작년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7.76%를 가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등 수천억원의 EB를 발행하는 부담은 크지 않다. 자금 조달 시 신사업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EB를 발행한다면 보장 수익률보다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낮은 주가와 높은 산업 성장성에 주목한 거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백신 유통 계약을 맺는 등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주주 참여 가능성을 키워 주식 유동성을 높이는 편이 주가 상승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문사에선 EB 쿠폰 금리보다는 앞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SK케미칼 입장에서도 앞으로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부진하면 낮은 수익률을 얹고 갚아주면 되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측은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에 대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문의한 사항(EB 발행)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