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팔자' 속 개인 홀로 '사자'
삼성전자 실적·美 3월 고용지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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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를 지탱하던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코스피가 나흘 만에 약세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주의 낙폭이 컸다.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도 일주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706.97(-1.68%)에 마감했다. 저PBR 관련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반도체주가 증시를 지탱하며 2750선을 넘겼지만, 하루 만에 다시 270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모두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홀로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920억원, 68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85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진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네이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1.06%)와 SK하이닉스(-3.81%) 등 반도체주의 조정이 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이 밖에 대표적인 저PBR 관련주인 현대차(-1.82%)와 기아(-2.77%)도 하락 마감했다.
업종 별로는 2차전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중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4.33%), POSCO홀딩스(-2.69%), LG화학(-4.95), 삼성SDI(-5.52%) 등의 2차전지 관련주들이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만에서 25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 큰 영향은 없다는 평가다.
강진에 따라 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가 지진 발생 후 일부 공장에서 직원들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켜온 코스피 2750선을 하향이탈하면서 증시 상승기대가 약해졌는데 1차적으로 이번 주말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결과와 미국 3월 고용지표 결과에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