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이상희 CIO 공모 참여할 가능성 크단 평
공모 통해 연임하면 기존 3+1년에서 3+3년
선례 흔치 않고, 이사장 영향력은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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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18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가 금융투자부문이사(CIO) 공모 작업에 나선다. CIO로 선임되면 3년간 군인공제회 투자를 총괄하게 된다. 관심은 임기만료된 CIO가 현직에 재도전 하느냐다. 군인공제회는 규정상 문제 없다는 입장이라서 공모 참여 및 선임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이달 12일까지 CIO를 공개 모집한다. 내외부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되며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통해 선출된다. 자격요건은 금융투자 및 리서치, 투자전략, 리스크 관리 가운데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 실무 및 관리 경력 15년 이상을 갖춰야 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CIO 공모 절차를 거치는 곳 들과 비교해선 나쁘지 않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내부출신이 CIO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아서 공모를 통한 모집이라 많은 지원자가 몰리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 CIO 공모에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차기 CIO가 누가 되느냐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우선순위로 현직인 이상희 CIO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상희 CIO는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 및 주식투자부장을 거쳐 롯데손해보험에서 자산운용총괄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군인공제회 CIO를 맡았다. 군인공제회는 3년 임기를 마치면 이사회를 통해서 1년 임기를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CIO는 연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임 불발로 알려졌지만, 내부 규정상 이 CIO가 다시 공모에 나서는 것은 제한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규정상 이 CIO가 공모에 응하는 것은 제한이 없다. 따라서 이 CIO는 연임이 불발된 것이 아닌, 연임을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CIO가 공모에 참여하고, 또다시 CIO로 선임되면 임기를 3년 보장 받게 된다. 사실상 연임으로, 이사회를 통해서는 1년 밖에 임기가 보장되지 않지만 공모를 통해 선임되면 3년을 보장받아 임기가 2년 늘어나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 CIO가 공모에 참여할 경우 재선임 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연말 기준 자산 17조6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416억원 증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 수익률은 10.9%로 두자릿수를 달성했다. 주식투자 부문에서 22.3%, 부동산 투자부문 12.9%, 대체투자에서 8.2%, 채권투자에서 8%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3년간 CIO를 맡으면서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 이런 점 때문에 공모에 응한다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CIO는 내부적으로 평가도 좋은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오히려 이번 공모는 이 CIO에 대한 불신임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임기를 2년 더 보장해주기 위함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선례가 흔하지 않아서 선임 후 논란이 될 수는 있다. 임기 만료 후에 외부 공모를 통해서 지원자를 받아놓고, 결국 기존 CIO의 임기만 연장해주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1년 연임을 결정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군인공제회는 이사장의 영향력이 큰 곳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절차가 이사장 승인 없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평가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벌써부터 업계 내에서는 이 CIO가 이사회에서 연임 결정이 불발된 이유가 전임 이사장 체제 하에서 선임된 인사이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현 CIO가 공모에 응할 수는 있으나, 실제 재선임 될 경우 그 배경에는 관심이 쏠릴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