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동맹 재편 대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 존재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가능성 재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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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새 하락세를 보이던 HMM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HMM 매수 확대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적 개선 전망 속에 해운 동맹 재편에 따른 HMM의 대책 마련, 무산됐던 M&A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언급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주가는 전날보다 4.98%오른 1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인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시장에선 두 달 전 무산됐던 M&A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현재 M&A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지부진한 HMM 매각에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움직임이 있었던 것 아니면 외인이 HMM을 살 만한 유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HMM 매각은 2월 6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그룹이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매각 무산 이후 HMM의 새 주인 찾기는 원점에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HMM의 해운 동맹 재편 대책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외국인이 HMM 매수를 확대한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조선·해운업의 경우, 외국에서 먼저 알게 되는 이슈가 많아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접한 정보가 있을 확률이 높다"면서 "다른 글로벌 해운사들의 주가 변동이 없으니 HMM에 국한된 이슈일 텐데,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이슈나 얼라이언스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HMM은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고 있는 환경 변화 속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운동맹은 크게 3개로, 2M(MSC, 머스크)과 오션(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디 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 ONE, HMM, 양밍)가 있다. 글로벌 1·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 연합인 2M은 내년 해체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HMM과 함께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던 글로벌 5위 선사 하팍로이드는 디 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머스크와 연합해 2025년부터 '제미나이' 협력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하팍로이드 탈퇴시 디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은 큰 폭으로 하락할 예정이다.
HMM의 1분기 실적 전망은 향후 2024년 계약운임협상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는 평가다. 다만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실적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평균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1800p 수준을 가정한다면, HMM의 영업이익은 9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