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에어퍼스트·대경오앤티 등 회수 성과
출자사업 따낸 곳들도 본격적으로 관리보수 수령
2022년 성과 낸 H&Q·KDB인베 등 아쉬운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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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작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2022년보다 더 깊은 침체를 경험했다. M&A와 주식시장 모두 부진한 사이 투자와 회수가 쉽지 않았고, 그 여파로 새 PEF 자금 모집도 힘들었다. 그 와중에도 손꼽히는 대형 운용사들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등 대형 회수에 성공하고, 주요 출자 사업도 속속 따내면서 따뜻한 한 해를 보냈다.
작년 글랜우드PE는 재수 끝에 PI첨단소재를 매각했다. 첫 매각 시도 때보다 가격이 낮아졌지만 출자자(LP) 사이에선 회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데 만족한 분위기도 있었다. 2022년 117억이던 수수료수입은 작년 896억원이 됐고, 같은 기간 급여도 65억원에서 60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CJ올리브영 투자지분 회수로 또 한번 두둑한 보수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작년에 동식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를 재수 끝에 매각했고, 휴대폰 카메라모듈 제조사 캠시스 해외법인 투자 지분도 정리했다. 성과보수는 2022년 95억원에서 작년 252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관리보수 역시 2022년 대비 200억원가량 늘었는데 작년 2조원대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효과로 풀이된다. 채진호 PE부문 대표는 17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연봉킹 자리를 이어갔다.
IMM PE는 작년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으로 조단위 회수 성과를 올렸다. 2022년 포트폴리오 기업의 부진, 투자회수 난항으로 성과보수를 거의 받지 못했지만 작년엔 10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에어퍼스트에 투자한 3호와 4호 블라인드펀드에서 각각 23억원과 42억원의 배당수익이 발생했다. 작년 운용을 시작한 5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183억원의 관리보수를 챙겼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작년에 2022년 대비 3배가량 많은 보수를 챙겼다. 2016년 결성한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2호 PEF의 포트폴리오 중 넥스플렉스를 MBK파트너스에 팔아 큰 차액을 거둔 영향이다. 현재 스카이레이크의 주축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수수료 수입 역시 2022년 130억원에서 작년 219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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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은 작년 큐로CC를 매각했다. 당시 골프 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이었던 터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후한 값을 받는 데 성공했다. 2022년 10억원 미만이던 성과보수는 작년엔 143억원이 됐다.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보수가 늘어난 곳들도 있었다. 작년 2차전지 분야 전문성을 앞세워 첫 블라인드펀드 펀드 결성에 나선 BNW인베스트먼트는 1년 사이 보수 수취액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2021년 에코프로에 투자했던 한국투자PE는 성장자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펀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모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JKL파트너스는 작년 별다른 회수성과 없이 관리보수만 수령했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결과에 따라 올해 지급받을 성과보수의 규모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어펄마캐피탈 역시 수익 대부분을 PEF 관리보수로 채웠다. 올해는 성경식품, 매드포갈릭, 세아에삽 등 회수 작업에 분주하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테일러메이드 투자용 PEF(센트로이드제7호바이아웃)에서 약 6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일부 운용사는 2022년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H&Q코리아파트너스는 2021년 잡코리아, 2022년 플레이타임그룹을 매각해 각각 1161억원, 465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는데 작년엔 74억원으로 줄었다. 회수 성과가 마땅치 않았고 케이에이치큐제삼호 PEF가 작년 10월 해산하며 관리보수(연 1.2%)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4호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했고, 올해는 조단위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설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대우건설 매각 성공으로 8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는데, 작년엔 65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우건설 졸속 매각 혐의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생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