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가량 하락, 환율은 1390원대 거래
한국석유 등 정유주 상한가 기록, 해운주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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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18일(한국 시각 19일 오전) 나오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정유와 해운주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 ABC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2556.6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인 오전 9시 전 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2600.69로 출발했지만, 중동발 위기가 다시 불 붙으면서 장중 260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52% 하락한 825.54로 거래되고 있다.
원 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일보다 18.05원 오른 1390.95원을 기록하며 다시 1390원대를 찍었다.
중동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과 브렌트유 6월물 모두 현재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장 중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 소식에 정유주 주가 또한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이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는 사이 판매 마진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석유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29.43%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흥구석유는 27.34%, 중앙에너비스는 24.67% 등 오르며 상한선인 30% 가까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정유주인 에쓰오일도 3%대 상승을 기록중이다.
해운주 주가도 상승세다. 흥아해운은 18.91% 넘게 올랐고, HMM도 3.00%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이란이 추가 보복 조치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해상 운임 또한 급등할 수 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가오 있다.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0분 기준 -6.14%, 삼성전자 -3.64%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