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감소·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영향
롯데손보는 과도한 가격 지불 없다 입장 확고
한국포스證 인수 절차는 계속 진행중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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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를 빗겨갔지만, 이자 이익 감소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의 관심사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26일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82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H지수 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며, 이번 분기에 전액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거란 입장이다.
이자이익은 2조1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0.9% 감소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3320억원에서 251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주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우리카드(46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330억원)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36.6%, 15.4% 줄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관심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 M&A에 집중됐다. 현재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측은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가격 이슈와 자본비율 부담 등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2조원대의) 가격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포스증권은 우리종금을 활용한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5000억원 증자를 시행해 자본을 1조원 이상으로 키웠다"며 "우리종금의 자리도 여의도로 이전할 예정이며, 포스증권 인수는 현재 절차가 진행중이라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분기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약 1,366억원 매입 후 소각에 이어 올해는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