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영권 인수 후 첫 투자금 회수
인수금융 이자 비용 충당 목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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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의 유상감자를 추진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 지분(100%)를 보유한 칼라일은 유상감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순 채권자를 비롯한 다수의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이의제기 의사를 접수했고, 조만간 감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감자규모는 약 300억~500억원 추정된다. 인수를 위해 일으킨 인수금융 자금의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칼라일의 투썸플레이스 투자금 회수는 경영권 인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칼라일은 지난 2021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투썸플레이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8750억원으로 인수자금 일부는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 5호(Carlyle Asia Partners V)를 통해 조달했다. 인수자금 가운데 약 4700억원은 KB증권과 하나은행이 공동주선한 인수금융 자금으로 충당했는데 당시 인수금융 금리는 트랜치(Tranch)에 따라 5~7% 수준이었다.
투썸플레이스는 과거 CJ푸드빌의 사업부문이었다. CJ그룹은 투썸플레이스의 사업이 부진하자 물적분할해 앵커PE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넘긴 후 이듬해 칼라일로 손바뀜이 있었다.
2020년 개별기준 약 400억원이던 투썸플레이스의 영업이익은 2022년 22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커피 전문점 업계의 경쟁 강도는 심화하고 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와 같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팀홀튼(Tim Hortons, 어피너티 보유) 등 해외 커피브랜드까지 한국에 상륙했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과 같은 전통의 국내 커피 전문점들의 수익성 압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추후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칼라일의 부담이 가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