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윤곽…블라인드펀드 출자도 그 이후
기금 자산운용지침(IPS)이 기준점 될 전망
CIO 권한도 과업에 포함…인사권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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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운용 전략이 오는 10월께부터 달라질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투자정책과 자산운용 등 관련 거버넌스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새마을금고의 자산운용 전략이 기획재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연기금 및 주요 공제회와 비슷한 구성을 갖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 4월부터 EnF어드바이저를 통해 중장기 자산운용 체계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외부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EnF어드바이저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산운용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로,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신준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컨설팅 결과는 오는 10월께 발표될 예정으로, 그 기간동안 출자를 비롯한 투자 활동 역시 최소화할 전망이다. 전략단에서 중장기 목표 수익률 및 자산 비중이 결정된 후에야 운용단에서 각 자산군별 변동성 등을 고려해 실투자를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중장기 자산운용 체계화 컨설팅은 금융전략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금융전략본부에서 내놓는 방향성에 따라 자금운용부문 산하 프로젝트금융본부와 기업인프라금융본부가 움직이는 식이다. 자금운용부문은 올해부터 사학연금 출신 윤지선 CIO가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펀드 출자 공고 역시 10월 이후에야 재개될 전망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에야 블라인드펀드 출자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컨설팅이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기금 자산운용지침(IPS; Investment Policy Statement)에 기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S는 현재 연기금이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컨설팅을 맡은 EnF어드바이저 역시 IPS를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결과가 IPS에 준하는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새마을금고의 위탁운용 기준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PS는 위탁운용사에 대한 선정기준과 절차, 성과평가 및 위험관리 방안 등을 자세하게 담고 있는데, 이를 새마을금고의 특성에 맞게 적용한다 하더라도 전과 같이 신생 운용사가 출자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CIO의 인사권 등 권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대다수 기관투자가 CIO의 경우 인사권을 중앙회장 또는 이사장이 갖고 있어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현재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 체계 역시 컨설팅 안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새마을금고는 투자 프로세스가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는 연기금처럼 체계화가 안 된 부분이 있는데, 이번 컨설팅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벤치마킹하되 중앙회 특성에 맞게끔 진행될 것"이라며 "CIO의 의사결정 체계, 즉 권한과 책임, 역할을 재정립하는 것 역시 과업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은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쇄신을 위한 경영혁신안'의 일환이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도 같은 달 새마을금고 혁신지원단을 신설해 이를 지원했다.
다만 한시적 TF 조직인 만큼 오는 28일 활동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행안부 내부적으로 기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컨설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혁신지원단의 지원과 감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행안부 혁신지원단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운영 기간 연장과 관련한 의사결정은 마무리된 상태"라며 "오는 29일 훈령이 개정되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측은 "컨설팅을 통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