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 캑터스-KG그룹 인수 준비
NEW·래몽래인 등 SI도 참여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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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유명 드라마를 제작한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서 사모펀드(PEF)와 연관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일 M&A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다음달 4일 초록뱀미디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하고 있는 초록뱀미디어 지분 39.33%며 매각 희망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큐캐피탈과 캑터스PE 등 PEF가 초록뱀미디어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큐캐피탈은 2022년 3월 4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자금력이 있다는 평가다. 캑터스PE는 KG그룹 계열사와 함께 인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중에선 영화투자배급사 NEW,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 등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사업 영역 확장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작년 6월 전 임원에 대한 경제 범죄 혐의가 제기되며 코스닥 시장 거래가 중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10월 회사의 상장폐지를 의결했고 올해 1월에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오는 11월까지 매매계약(SPA) 체결, 내년 1월까지 매각 완료 시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전망이다.
거래 정지 중인 초록뱀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321억원 수준인데 2021년엔 1조원을 오가기도 했다. 매각자 측에선 회사 주인이 바뀌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시총 이상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후보는 부침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업 모델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초록뱀미디어는 코스닥 상장사 티엔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티엔은 이영자, 장윤정, 이찬원 등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으며 F&B 사업(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도 하고 있다. 이 외에 부산 해운대의 LCT 전망대(랜드마크타워)도 초록뱀미디어 인수자가 주목할 만한 자산으로 꼽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에선 주인이 바뀌면 주가가 예전 수준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희망가로 200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며 “회사의 수익 가치보다는 자회사나 전망대 등 활용 가능한 자산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2413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엔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