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홈플러스 개발사업 재개…'부천 상동점' 합의금 갈등 봉합 국면
입력 2024.06.03 07:00
    롯데건설, 홈플 부천상동점 폐점합의금 지급
    재임대 점포 폐점합의 비율에 따라 순차적 지급
    총 사업비 3兆, 본PF 7500억원도 모집
    전국 13곳 홈플러스 개발 사업 탄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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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의 폐점합의금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 홈플러스와 롯데건설이 합의안을 도출했다. 부천 상동점 개발은 롯데건설의 전국 13곳 홈플러스 개발 사업 가운데 첫번째 사업으로, 개발 진행이 확정됨에 따라 나머지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부천 상동점' 폐점을 최종 합의하고 시행사(미래도시)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지급받기로 확정했다. 폐점합의금은 시행사가 해당 부지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해야하는 기간에 대한 일종의 보상금이다. 

      부천상동점은 홈플러스의 지점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점 중 하나다. 해당 개발 사업의 착공은 2026년, 준공은 2030년으로 계획돼 있고 홈플러스는 준공 이후 다시 임차해 점포를 운영한다.

      사실 폐점 합의에 대한 계약 주체는 시행사이지만 실제로 합의금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지급한다. 롯데건설은 시행사의 브릿지론에 대해 3650억원의 자금보충 형태로 신용보강했다. 폐점합의금에 대해선 롯데건설이 시행사에 대여하겠단 확약서도 제공했다.

      롯데건설은 홈플러스가 임차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합의금을 선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홈플러스가 재임대한 점포들에 대해서 앞으로 폐점합의가 이뤄지는 비율 만큼 합의금 잔액을 순차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양측의 합의엔 추후 개발을 계획중인 홈플러스 동대문점도 포함돼 있다.

      양측이 폐점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부천 상동점 본PF 자금 모집도 마무리 됐다. 부천상동점 개발은 대지면적 3만7600㎡에 지하 7층, 지상 47층의 주상복합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최대 3조원 수준으로 시행사는 7500억원을 차입해 사업비로 충당하고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의 분양을 통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PF의 사업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모집 과정은 수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약 8.5%이다.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동대문점을 포함해 총 13곳의 점포개발을 추진중이다. 개별 점포 모두 임대차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사업과 마찬가지로 양측의 폐점합의가 이뤄져야 개발이 가능하다. 

      전국 홈플러스 개발사업은 롯데건설 입장에선 주요 거점의 개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홈플러스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일부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로선 전국 홈플러스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번과 같은 줄다리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