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도 380억 가량 물려있어
다만, 지난해 상당 상각 처리
추가손실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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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을 운용 중인 이지스자산운용 펀드에 EOD(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해당 자산에 에쿼티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투자자로 알려져 손실 규모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 펀드의 트리아논 빌딩의 대출 유보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유보 계약은 대주단이 EOD를 선언하지 않고 대주단이 기존 대출 계약을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조처다.
독일 트리아논 빌딩은 당초 고금리 등으로 자산가치가 급락하며 대출단으로부터 상환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트리아논 빌딩을 매입할 당시 일으킨 계약 때문이다. 대출금이 자산가치의 70%를 넘게 되면 EOD 사유가 발생, 대주단이 해당 자산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트리아논 빌딩의 가격이 대폭 하락해, 매각을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트리아논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 데카뱅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대주단이 자산 매각을 할 경우, 약 37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에 펀드를 설정,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3750억원가량을 모집했다.이지스운용은 국내서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활용해 트리아논 빌딩을 약 9000억원에 인수했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이들의 손실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하나증권은 고유 계정으로 1350억원을 투입했다고 알려진다. 키움증권도 트리아논 빌딩을 편입한 사모펀드에 38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각 사는 이미 손실의 상당 부분을 상각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