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콜옵션 논란 등 구조조정 책임론
후임에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 유력
경영전략회의 앞두고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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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의 경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주력사업인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조만간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 교체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성하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후임으로 SK스퀘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SK C&C 대표이사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친 인사로 박정호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M&A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초 SK스퀘어 대표이사 연임에 한차례 성공했지만, 이후 3개월만에 경질되는 모습이다. 박 대표이사의 후임으론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그룹의 주력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상장사 5곳, 비상장사 2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중으로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투자 지분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며 구조조정을 추진 해 왔다.
박성하 대표의 교체가 거론된 배경엔 지난해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거부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1번가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20%를 되사올 권리를 포기했고 현재는 FI에 의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박성하 대표는 11번가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한 인물 중 하나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전반에 걸쳐 주요 경영진의 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이달 초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앞으로도 정기 인사와 무관한 핀포인트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대대적인 인사 시기는 6월 말 경영전략회의 전후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前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前 SK쉴더스 대표이사 사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前 SK 수소사업추진단장)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SK그룹 인사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중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란 평가와 함께 조대식·박정호 부회장 등 과거 주요 인사들의 색채 지우기란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