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로젝트펀드 출자 본격화할 듯
"앵커 LP는 안해"…규모는 줄어들 전망
블라인드 출자는 내년에야 재개할 듯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출자 비위 문제가 불거지며 한동안 자본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새마을금고가 올 하반기부터 출자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펀드 위주로 출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며, 블라인드펀드는 내년은 돼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출자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앵커 출자자(LP) 맡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앵커 LP를 맡으며 적극적으로 출자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현재 복수의 프로젝트펀드 출자 건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하는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펀드에 출자하는 안을 의결했다. 인수금융 250억원에 에쿼티(지분) 540억원으로 총 79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이번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펀드를 필두로 하반기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출자 과정에서 관련자들이 비위 사건에 연루되면서 출자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출자 건들이 일부 있다"며 "티맥스소프트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한동안 중단됐던 새마을금고의 프로젝트펀드 출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출자를 재개하며 앵커 LP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운용사(GP)들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타 기관투자자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출자 확약을 받은 GP에만 출자해, 위험 부담을 줄이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한 중형 PE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최근 일부 대형 하우스에는 직접 찾아가 하반기 프로젝트펀드 출자 재개의 의사를 밝혔다"라며 "다만 앵커 LP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아서 예전만큼 큰 규모로 출자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출자 시장의 '큰손' 새마을금고의 복귀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갑을 닫은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의 자금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프로젝트펀드를 넘어 하반기 중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업계의 기대와 달리 블라인드펀드 출자는 내년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는 기본적으로 4~5년의 투자 기간이 있는데,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운용 보수만 한동안 지출되기 때문에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 올해까지는 투자 수익이 바로 장부에 반영될 수 있는 프로젝트성 투자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